'소니, 한수 접었다'…첫 5G폰에 삼성 이미지센서 탑재

-소니 엑스페리아1 마크2, 5개 중 2개 삼성 아이소셀 슬림 채택
-단가 경쟁력·기술력 우위 확보…2030년 1위

 

[더구루=오소영 기자] 일본 소니의 첫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엑스페리아1 마크2(Xperia 1 II)에 삼성전자의 카메라 센서가 쓰인다. 삼성전자가 LG전자와 중국 샤오미에 이어 소니까지 수주에 성공하며 비메모리 분야의 핵심인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엑스페리아1 마크2에 삼성전자와 자사의 이미지센서를 함께 사용한다. 후면에 들어간 쿼드(4개) 카메라 중 하나(1200만 화소)는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슬림 'S5K3T2'를, 전면 카메라(800만 화소)는 아이소셀 슬림 'S5K4H7'을 채용했다. 후면 메인과 초광각 카메라(각 1200만 화소)에는 소니의 이미지센서 IMX557, IMX363이 각각 들어갔다.

 

이미지센서 시장의 절대 강자인 소니가 삼성전자의 제품을 탑재한 건 이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소니는 작년 1분기 점유율(CMOS 제품 기준)이 51.1%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17.8%로 소니의 절반에 못 미친다.

 

삼성전자는 단가 경쟁력과 기술력 등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경기 화성 11라인(D램 생산용) 일부를 이미지센서 라인으로 전환했다. 화성 13라인의 전환 또한 모색하며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기술력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한다. 작년 8월 1억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출시하며 업계 최초로 '1억 화소'를 넘었다. 이어 6개월 만에 카메라 감도(이미지센서가 빛에 반응하는 정도)가 최대 2배 이상 높은 아이소셀 브라이트 HM1을 선보였다. HM1은 갤럭시 S20 울트라 카메라에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소니를 잡고 이미지센서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공격적으로 수주량을 확대하며 소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V50S 씽큐(ThinQ)에 삼성전자와 소니의 이미지센서를 동시에 채용했으나 올해 상반기 공개하는 V60 씽큐에서는 삼성 제품만 쓴다. 후면 메인과 초광각 카메라, 전면 카메라에 모두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를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샤오미와도 손을 잡았다. 최근 출시한 '미10' 시리즈에 삼성의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가 들어갔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가 늘어나면서 이미지센서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지난해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 규모를 155억 달러(약 18조원)로 추산했다. 2023년에는 215억 달러(약 2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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