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 '오빗(Orbit)'의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하며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이번 5.1 버전 업데이트는 하드웨어 성능 강화와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의 결합으로, 로봇의 자율성과 데이터 수집 정밀도를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다.
23일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최근 스팟과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 오빗의 5.1 버전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신형 페이로드인 스팟 캠 2를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고객사의 로봇 배치를 가속화하기 위한 새로운 워크플로와 기업용 제어 기능을 대거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신규 하드웨어인 스팟 캠 2는 △4K 해상도의 팬-틸트-줌(PTZ) 카메라 △25배 광학 줌 △방사형 열화상 카메라를 통합 탑재했다. 특히 8개의 초고휘도 LED 조명을 갖춰 어두운 지하 공간이나 복잡한 설비 사이에서도 고화질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또한 소라마(Sorama)나 플루크(Fluke)의 소리 시각화 장치인 음향 이미저를 장착할 수 있는 전용 액세서리 베이를 통해 가스 누출 및 설비 진동 점검의 유연성을 높였다.
AI 시각 지능인 오빗 지능형 시각 점검 솔루션(AIVI)도 고도화됐다. 클라우드 기반 모델을 통해 별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없이도 점검 항목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이번 버전에서는 현장에서 수요가 높은 사이트 글라스 판독과 팔레트 감지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한 로봇 본체와 그리퍼 카메라 영상을 활용해 좁고 어두운 틈새 구역까지 점검이 가능해졌다.
산업 현장의 실무 효율을 높이는 신규 기능도 도입됐다. 보안 순찰 모드는 야간이나 민감 구역에서 사람을 감지할 경우 로봇이 즉시 멈춰 경고등을 켜고 현장 상황을 다각도로 촬영해 알림을 전송한다. 또한 로봇 팔이 없는 모델이라도 자동문이나 보안 액세스 시스템과 연동해 스스로 문을 통과할 수 있는 기능이 정식 배포됐다.
이 밖에도 음향 데이터를 분석해 기계 설비의 이상 징후를 잡아내는 음향 변화 감지 알고리즘과 한 번의 미션으로 △음향 △열화상 △비디오 녹화를 동시에 수행하는 다중 모드 점검 기능 등이 추가되어 점검 효율을 극대화했다.
한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번 업데이트와 함께 최근 CES 2026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상용화 버전의 공급 계획도 구체화했다.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에 올해 첫 제품을 인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산업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만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 노조) 반발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노사 합의 없는 신기술 도입은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로봇 도입이 생산직 고용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로봇 자동화와 관련된 사안은 반드시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