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전기차 자회사 암페어 결국 해체 수순…IPO 실패가 직격탄

최근 노조에 7월까지 방침 통보…프랑스 북부 공장 흡수
IPO 무산과 유럽 완성차업계 'EV 후퇴' 흐름 속 구조조정 가속

[더구루=정현준 기자] 르노가 전기차(EV) 및 소프트웨어(SW) 사업 자회사인 암페어(Ampere)를 해체한다. 약 1만2000명 규모의 직원은 한 순간에 직장을 잃고 르노 그룹 내 다른 부서로 재배치될 전망이다. 유럽 완성차 업계가 공격적인 전기차 전략에서 한발 물러나는 흐름과 맞물린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는 최근 노조에 암페어를 오는 7월까지 해체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로써 2023년 말 유럽 최초의 전기차·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을 표방했던 암페어는 독립 법인 체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철수 단계에 들어가게 됐다. 르노 5와 세닉을 생산하는 프랑스 북부 공장도 모회사 조직으로 흡수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 최고경영자(CEO)가 예상보다 낮은 전기차 수요와 복잡한 기업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암페어 해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와 유럽 시장의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별도 EV 법인을 유지할 실익이 줄었다는 평가다.

 

암페어 기업공개(IPO) 실패도 해체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꼽힌다. 암페어는 지난 2022년 발표 당시 2024년 상반기 기업공개를 통해 최대 100억유로(약 17조원)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삼았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치와 시장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2024년 1월 IPO를 철회했다. 이후 독립 운영 명분이 약해지면서 해체는 '시간문제'였다는 분석이다.

 

조직 내부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최고재무책임자(CFO) 빈센트 피케를 비롯한 주요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또한 암페어가 제시했던 2031년 매출 250억유로(약 42조9563억원)와 영업이익률 10% 목표도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달성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르노는 암페어를 독립 사업부에서 그룹 내 전기차·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역량은 유지하되 별도 법인 운영에 따른 비용을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유럽 완성차 전반의 전략 변화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스텔란티스는 순수 전기차 중심 전략을 완화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강화하고 있으며, 폭스바겐·포르쉐도 배터리 수요 불확실성과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에 맞춰 EV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유럽 제조사들은 실제 시장 수요가 약한 상황에서 고정된 EV 목표는 의미가 없다며, EU에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규정의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르노가 EV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유럽 외 지역에서의 확장을 강화하고 있으며,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신형 트윙고 전기차 개발에 착수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전략은 계속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내 기술 협력 및 개발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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