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르웨이 'REC실리콘' 연이어 자금 지원…유동성 위기 관리로 경영 공백 최소화

한화, 앵커 통해 1000만달러 차입 지원…인수 진행 속 운영자금 확보
공개매수 발표 이후 거의 매달 자금 조달…대출로 지분 희석 차단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노르웨이 폴리실리콘 기업 'REC실리콘'에 단기 자금을 또 투입했다. 인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REC실리콘의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며 경영 공백을 최소화, 북미 태양광 밸류체인 완성을 위한 인수 전략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한화의 의지가 재확인되고 있다.

 

REC실리콘은 19일(현지시간)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REC실리콘 지분 매입을 위해 설립한 노르웨이 법인 '앵커(Anchor AS)'로부터 1000만 달러(약 147억5000만원) 규모의 무담보 단기 대출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약정 이자를 적용해 오는 7월 19일 만기 일시에 상환하는 단기 차입 구조다.

 

REC실리콘은 "한화의 지속적인 지원이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없을 경우 향후 채무 상환과 예상되는 운영 현금흐름 수요를 충당할 충분한 가용 현금이 없다"며 "이번 대출 이후에도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으나 아직 확정되거나 보장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출은 한화가 REC실리콘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어져 온 연속적인 자금 지원의 연장선에 있다. 한화는 지난 2024년부터 한화인터내셔널 등 미국 법인을 통해 REC실리콘에 단기 대출을 제공하며 워싱턴주에 위치한 REC실리콘의 모지스레이크 공장 운영과 유동성 관리를 지원해 왔다. 

 

당시 자금 지원은 양사 간 공급망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북미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작년 4월 한화가 REC실리콘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공식화한 뒤부터는 자금 투입의 맥락이 인수 절차와 맞물려 전개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공개매수 발표 직후인 지난해 5월 말 한화글로벌아메리카를 통해 1000만 달러 단기 대출이 집행됐다. 같은해 7월과 8월에는 각각 65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기존 대출 계약 수정(amendment) 형태로 추가 투입됐다. 9월에는 700만 달러가 추가 지원됐으며, 10월에는 대출 주체가 한화 계열 미국 법인에서 앵커로 전환되며 700만 달러 단기 대출이 이뤄졌다. 11월에도 1300만 달러가 추가 지원되며 자금 수혈이 이어졌다.

 

REC실리콘에 대한 한화의 자금 지원은 공개매수 발표 이후 거의 한 달에 한 번꼴로 반복됐다. 단일 대규모 투자나 유상증자가 아닌 단기 대출과 계약 수정 방식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REC실리콘의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관리 자금’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가 유상증자가 아닌 대출 방식을 선택한 것도 공개매수 전략과 맞물려 있다. 공개매수 진행 중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지분 희석으로 인수 성사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고, 소액주주 반발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대출이 현실적인 선택지였다는 해석이다. 대출을 통해 한화는 지분 구조를 흔들지 않으면서도 REC실리콘의 생존과 경영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했다.

 









배너

K방산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