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스위스 식품 대기업 네슬레가 구토와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 독소 우려로 영유아 분유에 대한 전 세계 자발적 리콜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건강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영유아 제품 특성상 소비자 신뢰와 유통 채널의 선제적 대응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만큼 대응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네슬레는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덴마크·이탈리아·스웨덴·영국 등 유럽 25여 개국과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특정 영유아 분유 제품에 대해 예방 차원의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요 공급업체로부터 공급받은 특정 원료에서 품질 이상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박테리아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에서 유래한 독소인 '세레울라이드(cereulide)'가 잠재적으로 존재했을 가능성이 확인됐다. 해당 독소는 영유아에게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 소화기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콜 대상은 국가별로 브랜드와 제품명이 상이하다. 프랑스에서는 기고즈(Guigoz)와 니달(Nidal) 브랜드 일부 영유아 분유가 포함됐다. 네슬레 프랑스는 "추가 조사 과정에서 공급업체가 제조한 특정 원료와 관련된 품질 사고가 확인되면서 리콜 범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초 기고즈 분유 일부를 자발적으로 회수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남미에서도 회수가 이어지고 있다. 네슬레 아르헨티나 S.A.는 일부 영유아용 제품에 대해 자발적·예방적 시장 회수를 시작했다. 회수 대상에는 산타페 주에서 생산된 '네슬레 NAN 옵티프로 1 c/HMO' 400g·800g 제품과 스위스에서 수입된 동일 제품의 400g 특수의료용 분말 식품이 포함됐다.
네슬레는 이번 리콜이 전적으로 예방적 조치이며, 현재까지 해당 제품과 연관된 질병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각국 규제 당국과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으로, 문제가 된 원료와 관련된 모든 오일과 혼합물에 대한 분석·추가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생산 공정이 아닌 원료 공급 단계에서 발생한 이슈라는 점에 주목한다. 글로벌 식품 기업 전반에 공급망 관리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사례라는 평가다. 다만 영유아 식품은 안전 기준이 가장 엄격한 분야인 만큼, 잠재적 위험만으로도 선제적 리콜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병행수입과 해외직구를 통해 관련 제품이 유통되는 만큼, 플랫폼 차원의 대응도 주목된다.
더구루 취재 결과 네이버 측은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플랫폼 내 판매 차단과 모니터링 강화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외에서 발생한 리콜의 경우 소비자보호원 사이트에 고지된 내용을 중심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번 네슬레 분유 리콜은 아직 소비자보호원에 등재되지 않은 최신 사례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네슬레는 소비자들에게 리콜 제품 섭취를 즉시 중단하고 상담센터로 연락할 것을 권고했다. 해당 제품은 매장에 반품하지 말고 제품 상자를 촬영해 구매 바우처를 받은 뒤 폐기해 달라고 안내했다. 섭취 후 이상 증상이 의심될 경우 의료 전문가와 상담할 것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