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영국 에너지 시장 분석·컨설팅 기업 ‘프로젝트 블루’가 티타늄의 공급 차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세계 티타늄 공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수출 제한 같은 조치로 자원 무기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응책으로 미국 내 티타늄 생산 확대를 주문했다.
프로젝트 블루는 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티타늄 시장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티타늄은 주로 안료용 이산화티타늄(TiO2)과 항공우주용 합금 티타늄으로 활용된다. 90% 이상이 안료용 이산화티타늄으로 사용되며, 항공우주용 합금 티타늄 비중은 10% 미만에 그친다. 다만 항공우주용 합금 티타늄은 비중이 낮은 만큼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의 영향력을 크게 받는 상황이다.
중국은 전세계 티타늄 스펀지(금속 원료) 생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지난 2019년 40%에 달했던 티타늄 스펀지 생산 점유율을 지난해 75%까지 늘렸다. 주로 안료용 이산화티타늄 시장에 주력해왔지만 최근 항공우주용 합금 티타늄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티타늄 생산 업체인 ‘VSPMO-AVISMA’를 보유하고 있다. 이 업체는 유럽 방산업체 ‘에어버스’의 티타늄 수요 50%를 책임지고 있으며, 미국 보잉도 전체 티타늄 수요 30%를 이 업체로부터 공급 받고 있다.
이처럼 티타늄 공급 시장이 중국과 러시아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원 무기화에 따른 티타늄 공급 차질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프로젝트 블루 주장이다.
프로젝트 블루는 “중국이 희토류와 핵심광물을 무역 분쟁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티타늄도 수출 제한 같은 조치로 서방 국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 내 티타늄 생산 확대를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2020년 네바다주 헨더슨 공장이 폐쇄된 이후 항공우주용 티타늄 스펀지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티타늄을 국가 안보 핵심 광물로 지정했으며, 티타늄 기업에 수천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프로젝트 블루는 “전세계 항공우주 산업이 성장하면서 티타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미국 등의 공급망 다변화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