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투자신탁, 베트남 은행 투자했다...한 달 안 돼 30% 손실

베트남 그로스 등 관련 펀드 수익률 급락 전망

[더구루=유희석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의 한 은행에 투자했다가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말미암은 경기 침체 우려 탓이지만, 낙폭이 워낙 커 당분간 만회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은 지난달 26일 베트남 밀리터리상업은행(MBB)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MBB은행은 6430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외국 기관 투자자에 판매했다. 주당 2만7000동(약 1466원)으로 모두 940억원 규모였다. 이 가운데 KIM 베트남 그로스 에쿼티가 2400만주를, KITMC 월드와이드 베트남 RSP 밸런스 펀드가 265만주를 각각 받았다. 

 

한국투자신탁이 투자한 이후 MBB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신탁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지난달 26일 주당 2만500동(약 1113원)에 거래되던 MBB주가는 이달 현재 1만4000동대로 추락했다. 한 달도 안 돼 주가가 30% 넘게 폭락한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은 앞서 MBB가 지난해 말부터 지난 1월 22일까지 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140만주 규모의 자사주 매각에서도 가장 많은 물량을 떠안았다. KITMC 월드와이드 베트남 펀드 2호와 KIM 베트남 그로스 에쿼티 펀드가 전체 물량의 40% 이상인 888만주를 사들인 것. MBB 주가는 1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연초 대비 10% 가까이 오르는 등 오름세를 보였지만 이후 공교롭게도 한국투자신탁이 투자한 직후부터 급락을 거듭한 셈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제와 기업 활동, 투자심리가 충격을 받으면서 주요 기업 주가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아직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베트남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인 짧은 시간에 엄청난 손실을 떠안게 됐다"고 했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은 한국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먼저 베트남 시장을 개척한 회사 가운데 하나다. 2006년 베트남 호찌민에 첫 사무소를 열었다. 베트남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한국투자신탁이 국내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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