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중동 최대 방산 협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이하 사우디)의 협력 관계에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의 역할론이 부각된다. 석 청장은 사우디 방위산업 육성과 현지화를 총괄하고 있는 군수산업청(GAMI) 청장과 만남을 갖고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GAMI 청장과 올해만 네 번째 공식 회동을 가진 석 청장은 사우디 전력증강 사업에 한국 참여 가능성을 높였다.
30일 중동지역 경제·산업 조사기관 택티컬 리포트(Tactical Report)에 따르면 석종건 방사청장은 지난 21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과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5)' 참석으로 방한한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 오할리 GAMI 청장과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과 기술 이전 및 현지화 기회 등에 대해 논의했다. GAMI는 사우디 방위산업 육성 및 현지화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석 청장은 이번 만남에서 사우디 국가방위부 대규모 지상장비 현대화 사업과 국방부 함정·전투기·방공망 사업에서 한국 정부와 방산업체의 대규모 현지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에서 K-방산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있는 석 청장은 지난달에도 사우디를 방문해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 오할리 GAMI 청장과 회동했다. 당시 석 청장은 사우디가 핵심 가치로 추진 중인 비전(Vision) 2030 실현과 50% 이상 현지화(현지생산, 공동개발 등) 달성을 위한 양국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에도 GAMI 청장과 면담을 갖고 사우디가 추진 중인 잠수함, 호위함, 전투기, 지상장비 등 대규모 전력 증강사업에 대한 통합 협력 계획 수립을 위해 방사청과 군수산업청 간 워킹그룹 구성·운용에 합의했다.
지난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IDEX 2025 방산전시회에 참석해 회동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우리나라와 국방·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왔다. 양국은 협력의 실질적인 이행을 위해 사우디가 대규모 전력증강을 추진 중인 국가방위부의 대규모 지상장비 현대화 사업과 국방부의 함정, 전투기, 방공망 사업에서 한국 정부와 방산업체의 대규모 현지화 방안을 제안하고,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 전략적인 비용 절감과 운용 효율 극대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해왔다.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 한국 방산업체들도 사우디 포함 중동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우디·UAE·이라크 등 중동 3개국에 지대공 미사일 천궁-II 체계 수출을 연이어 성사시킨 LIG넥스원은 사우디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와 지대공 유도무기(L-SAM) 등의 수출을 추진 중이다. <본보 2025년 10월 15일 참고 韓·사우디, 현무 순항미사일 도입·개발 실무협상 진행>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장갑차 수출 확보에 나선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압둘라 빈 반다르 사우디 국가방위부 장관을 직접 만나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 주력 무기를 소개하고 현지화 전략을 논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에 다연장로켓 체계 '천무'(K-239)를 수출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사막 환경에 특화된 중동형 K2 전차를 내세워 중동 수주를 기대한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국방비 지출의 50%를 현지화한다는 '비전2030' 계획을 세웠다. 전력 증강을 위해 장갑차·자주포·다연장로켓·방공 시스템 등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사우디의 한국 무기체계 도입 규모는 3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