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라면, 스낵…K-푸드 바람 타고 사우디 향한다

작년 수출액 4830만 달러…한류 열풍에 힘입은 수출↑
규제 장벽 완화·협력 네트워크 확대…중동 전초기지 부상

 

[더구루=진유진 기자] 식품업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점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류 열풍과 현지 소비자 입맛 변화에 힘입어 라면과 과자, 음료뿐 아니라 홍삼, 김, 과일까지 수출 품목이 확대되는 추세다. 향후 사우디의 까다로운 규제 장벽 완화와 정부 간 협력 강화를 기반으로 K-푸드 입지를 더욱 넓힐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 식품 수출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올해 1분기 중동 지역으로의 식품 수출을 대폭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한국의 대(對)중동 식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8100만 달러(약 1134억원)를 기록하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대사우디 수출액은 4830만 달러(약 676억원)로 전년 3750만 달러(약 525억원) 대비 28.8%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지에서는 한국산 라면과 과자류, 음료류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홍삼, 김, 신선 과일 등 건강과 웰빙을 중시한 제품군 수요가 늘고 있다. 삼양식품과 농심 등이 대표 K-라면 브랜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고추장·떡볶이 등 K-매운맛 식품도 현지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진입 장벽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중동 지역은 할랄 인증 및 복잡한 식품 등록 절차 등 까다로운 규제 장벽으로 인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구조다.

 

이에 정부는 기업들의 수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우디 식의약규제기관과 직접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수입 절차와 요건을 명확히 공유해 기업의 시장 진입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지난 8월 'K-푸드 수출지원 글로벌 규제 설명회'를 통해 "사우디 정부와 국내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식품업계가 사우디 규제 정보를 정확히 이해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인 진출을 하길 바란다"며 "식약처는 K-푸드가 사우디를 넘어 중동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수출국 규제 기관과 협력 관계를 확장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사우디 시장이 중동 진출의 전초기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에서 매운맛과 간편식 수요가 높아 한국 식품과 궁합이 좋고,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 전반에 친숙해진 점도 K-푸드 확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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