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가자지구 전쟁 책임'에 이스라엘 무기 계약, 잇따라 취소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 무기 계약 연이어 취소
계약 취소 규모 9000억까지 늘어…가자지구 전쟁 비판 여론 영향

 

[더구루=정등용 기자] 스페인이 이스라엘 방산업체와 맺은 무기 계약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이스라엘과 무기 계약을 법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다.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스페인은 최근 이스라엘 방산 업체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와 맺은 무기 계약을 취소했다.

 

이로써 스페인이 이스라엘 업체와 무기 계약을 체결했다가 취소한 규모는 총 6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로 늘어났다.

 

이보다 앞서 스페인은 라파엘로부터 최대 100km 거리에서 공중 폭탄을 유도하는 ‘라이트닝 5’의 구매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이 거래의 계약 규모는 2억1800만 달러(약 3000억원)에 이른다.

 

스페인은 라파엘이 제작한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 주문도 철회했다. 총 계약 규모는 2억7200만 달러(약 4000억원)에 달한다.

 

이스라엘 무기 생산업체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도 스페인 업체 두 곳과 맺은 7억63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펄스 로켓 시스템 계약을 취소 당했다. 엘빗 시스템즈의 자회사도 올초 스페인과 수백만 달러 규모의 군수품 계약을 맺었지만 최종 무산됐다.

 

이 같은 흐름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스페인 내 부정적 여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 총리는 "이스라엘과의 군사 장비 판매·구매 금지를 법제화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스페인은 자국 군대에서 이스라엘 무기와 기술을 단계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폭넓은 검토 작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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