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최고치…은값도 14년 만에 최고치 경신

지정학 불안·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안전자산 수요 확대

 

[더구루=김나윤 기자]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상승하고 은 가격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투자자들의 안전 자산 선호를 자극한 결과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 현물 금 가격은 장 초반 온스당 약 3700달러(약 520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선물 가격도 1.3% 상승한 약 3800달러(약 530만원)에 거래됐다.

 

올들어 금값은 41% 올랐다. 이번 랠리의 배경에는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매입과 꾸준한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메탈포커스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은 매년 1000톤을 웃돌고 있다. 올해도 900톤의 추가 매입이 예상되는데 이는 2016-2021년 연평균 460톤의 두 배 수준이다.

 

세계금협회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기준 금 관련 ETF의 총 금 보유량은 약 3600톤으로 2022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투자자들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지표는 Fed의 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캐나다 귀금속 회사 킷코메탈스의 애널리스트 짐 위코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불안정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며 "연준의 최근 금리 인하와 연말 추가 인하 가능성 역시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의 대체 투자 자산으로 꼽히는 은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다. 같은 날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약 40달러(약 5만5700원)로 치솟아 지난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상승률이 50%에 달해 금의 상승세를 앞질렀다.

 

아랍에미리트 트레이딩 플랫폼 '네모닷머니'의 수석 애널리스트 한 탄은 "금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은은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현재 금-은 비율이 약 86으로 최근 5년 평균인 82보다 높아 은이 금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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