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광물 수출이 지난해 대비 80% 급증하면서 광업 부문 개혁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광물인 인산염, 철광석, 알루미늄 생산 확대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고 이는 사우디 비전2030 전략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칼리드 알무다이페르(Khalid Al-Mudaifer)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차관은 "현재 계획된 광업 투자 규모가 1800억 리얄(약 67조원)에 달한다"며 "현지 수요 충족은 물론 수출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품질 투자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광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탐사 허가와 가공에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있다. 또 매년 1만8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미래 광물 포럼'을 통해 국제적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업계는 "해당 포럼이 글로벌 광업계의 대표 행사로 자리잡으며 사우디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알무다이페르 차관은 "비전2030 개혁 이후 탐사 활동 건수가 연간 50여건에서 현재 400건에 육박한다"며 "채굴을 위해 제공되는 토지도 연간 5000㎢에서 연간 5만㎢로 10배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의 광물 자원 추정 가치는 비전2030 이전 5조 리얄(약 1910조원) 수준에서 최근 10조 리얄(약 3800조원)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풍부한 지질 자원과 현대적 인프라, 규제 개혁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2013년만 해도 사우디는 세계 광업 경쟁력 평가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으나 개혁 이후 단기간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는 점에서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알무다이페르 차관은 "광업 부문 개혁은 사우디의 경제 다각화와 비전2030 목표 달성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우디가 글로벌 광산 투자의 선도적 목적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