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나윤 기자] 탄자니아가 광물 산업을 국가 경제성장의 핵심 축으로 규정하며 산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랫동안 금에 집중됐던 자원 개발이 최근 니켈, 흑연, 희토류, 구리 등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탄자니아의 경우 2017년 마구풀리 대통령 재임 시절, 자원민족주의 색채가 강해 로열티 인상, 정부의 16% 무상 지분 취득 등 규제가 강화됐다. 그러다 지난 2021년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 취임 이후 광물정책이 친기업·투자 유치를 중심으로 전환했다.
중단됐던 프로젝트 협상이 재개되고 국제 분쟁이 해결되며 해외 자본과의 파트너십도 확대됐다. 광업을 경제성장과 산업 다각화의 주력 부문으로 키우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됐다.
이 같은 변화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탄자니아 중앙은행(BoT)에 따르면 2023년 광물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49%를 차지하며 국가 외화 수익의 핵심이 됐다. 같은 해 광업의 GDP 기여도는 9%였지만 지난 2024년 10.1%로 확대됐다. 정부 목표였던 '2025년까지 10% 달성'을 1년 이상 앞당긴 것이다.
자원별로는 여전히 금이 주력이다. 2023년 전체 수출의 42%, 광물 수출액의 86%를 차지했다. 게이타(Gita), 북 마라(North Mara), 불얀후루(Bulyanhuru) 등 대형 금광이 주요 생산 거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리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25년 첫 현대식 구리 제련·가공 플랜트가 가동에 들어가면서 원광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부가가치 창출형 산업으로 전환이 시작됐다.
탄자니아 당국은 구리를 금에 이은 전략 자원으로 육성, 산업 다각화와 제조업 기반 강화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빅토리아 호수 동·서안을 따라 형성된 그린스톤 벨트에서는 금이 꾸준히 생산되고 있고 북서부 카게라(Kagera)의 니켈, 남주 린디(Lindi)·나칭궤아(Nachingwea)의 흑연, 남서부 응구알라(Nguwala)의 희토류 등이 차세대 개발 후보지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