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s)'을 합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트렌드가 대세로 떠오른 모습이다. 기능성과 안전성을 강조한 제품군을 앞세워 K-뷰티 열풍에 합류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더마(피부 개선) 코스메틱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2023년 321억 달러(약 46조5771억원)에서 오는 2032년에는 5500억 달러(약 798조5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내놓는 일명 '약국 화장품', '의약 기반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데다 민감성 피부, 트러블 케어, 재생 크림 등 기능성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피부에 대한 연구, 성분 안정성, 임상 데이터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고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다. 그 덕분에 제약·바이오 기업의 화장품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다.
글로벌 K-뷰티 열풍과 함께 기능성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화장품 시장을 매력적인 분야로 인식하고 해당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실제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성공한 예가 적지 않다. 마데카솔 연고의 병풀 추출물(TECA)을 활용해 피부 진정·재생 효과를 내세운 동국제약이 대표적이다. 동국제약은 지난 2015년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선보이며 이 성분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은 6800만개 넘게 팔렸다.
후시딘 연고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을 선보인 동화약품도 주목받고 있다. 동화약품은 '후시다인'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후시드 크림'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크림은 후시딘 연고의 핵심 성분을 기반으로 만든 '후시덤'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 회복과 콜라겐 생성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동아제약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을 론칭하고,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 , 노스카나인 트러블 패치 등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2년 이지듀의 기미 앰플을 출시해 지난해 누적 2000만병 판매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배우 한가인이 사용하는 '한가인 앰플'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유한양행의 '딘시', 한미사이언스의 '프로-캄(PRO-CALM)', 휴젤의 '웰라쥬', 파마리서치의 '리쥬란 코스메틱', HK이노엔의 '비원츠', 지놈앤컴퍼니의 '유이크'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만든 화장품 브랜드는 다양하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앞으로 단순 화장품을 넘어 핵심 기술을 활용해 미용 의료기기, 주사제, 홈케어 디바이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피부과 시술과 화장품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앞으로 전문가의 처방과 기술이 담긴 더마 코스메틱 트렌드가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