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냄새까지 구현' 자동차용 식물성 대체 가죽 개발

미국 스타트업 언케이지드 이노베이션스와 공동 연구
기존 인조가죽과 차별화…냄새·질감까지 구현
내구성 확보 관건…95℃ 내열 테스트 도전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곡물 단백질로 만든 ‘가죽 대체재’를 차량 인테리어 소재로 개발하고 있다. 실제 가죽의 촉감·외관은 물론 특유의 향까지 구현해 기존 인조가죽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 조직 현대 크래들은 미국 스타트업 언케이지드 이노베이션스(Uncaged Innovations)와 협력해 식물성 가죽을 자동차용으로 최적화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언케이지드는 밀·콩·옥수수 등 곡물을 주원료로 한 소재를 개발했으며, 탄소발자국은 천연가죽 대비 95%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인조가죽은 석유계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인위적인 촉감과 환경 부담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반면 언케이지드의 소재는 실제 가죽처럼 다양한 질감을 구현할 수 있으며, 식물 추출 성분을 활용해 향까지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일부 샘플은 동물가죽 특유의 향을 재현했으며, 브랜드 전용 ‘시그니처 향’ 개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내구성 확보도 병행되고 있다. 자동차용 가죽 대체재는 고온과 마찰에 강해야 하는데, 언케이지드는 현재 95℃에서 500시간을 버티는 내열 시험을 목표로 한다. 양사는 초기 실험에서 85℃ 조건을 충족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천연가죽은 2~14마리 소가죽에 달하며, 흉터나 상처로 인한 폐기율도 높다. 반면 공장에서 균일하게 생산되는 식물성 가죽은 품질 편차가 적고, 원가 절감까지 가능하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강화되고 있는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바이오 플라스틱, 리사이클 섬유, 폐알루미늄 재활용 소재 등을 차량에 적용 중이며, 식물성 가죽이 상용화되면 친환경·지속가능 소재 포트폴리오가 한층 확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가죽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는 자동차 업계의 오랜 과제였다”며 “현대차의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전기차 시대 차량 인테리어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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