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전문기업 코스맥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초산화물불균등화효소(SOD) 안정화 기술을 개발하며 중국 고기능성 화장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OD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 덕분에 노화 방지, 미백, 피부 진정 등에 효과적이다. AI를 활용해 SOD의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냄으로써 차세대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1일 코스맥스 중국법인에 따르면 코스맥스가 최근 AI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SOD 안정화 기술이 국제 생물학 학술지 '생체고분자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Biological Macromolecules)'에 게재됐다.
해당 기술은 극한 환경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기반으로 한 SOD를 고온·고산도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SOD는 자외선이나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에 의해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부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강력한 항산화 효소로, 피부 노화 방지와 각종 피부 문제 개선에 효과적이나 기존에는 안정성 부족으로 화장품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코스맥스 중국 연구팀은 독자적인 생물효소 플랫폼을 기반으로, 화산·사막 등 극한 환경에서 서식하는 미생물로부터 고효율·고안정성 SOD를 선별하고, 이를 70도 이상의 고온과 pH 4~12의 넓은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기술을 중국 시장에 우선 적용한 뒤 점차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SOD 안정화 기술은 중국 연구팀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바이오 효소 연구개발 플랫폼의 강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능성 원료 분야에서 K-뷰티의 국제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 기능성 스킨케어 원료를 빠르게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