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호주 자원개발 기업 앤슨리소시즈(Anson Resources)와 '리튬직접추출(DLE)' 기술 실증에 첫발을 내디뎠다. 앤슨리소시즈로부터 테스트에 필요한 대규모 염수 샘플을 받았다. 연말까지 사업성을 검증하고 북미 데모 플랜트 건설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16일 앤슨리소시즈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앤슨리소시즈의 자회사 블랙스톤 미넬라스로부터 2톤(t) 이상의 염수 샘플을 확보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른 후속 조치다.
포스코홀딩스는 앤슨리소시즈와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시티 내 DLE 데모 플랜트 건설에 협력하기로 했다. 연말 완료를 목표로 기술 검증을 본격 진행하며 샘플을 확보한 것이다.
이 샘플은 그린리버시티 리튬 프로젝트에서 채취한 이른바 '무철(無鐵)' 염수다. 화학약품을 쓰지 않고 철을 제거하는 앤슨리소시즈의 독자 기술로 추출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샘플을 활용해 경제성과 사업성을 분석한다. 리튬 추출 기술의 효율성을 검증하며, 데모 플랜트를 설계하고 건설 비용을 산출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도 쓴다. 실사 결과를 종합해 내년 앤슨리소시즈가 염수 리튬 광권을 보유한 부지에 데모 플랜트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데모 플랜트는 파일럿 시설보다 더 큰 규모를 갖출 전망이다. 실제 생산 공장과 유사한 환경이 재현돼 DLE 기반 탄산리튬 상당량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DLE는 농도가 낮은 염호에서 리튬을 선택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수개월 동안 염수를 햇볕에 말릴 필요가 없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전통적인 방법보다 화학물질도 덜 사용한다.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갖춰 리튬 추출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데모 플랜트를 통해 DLE를 상용화하고 북미로 리튬 영토를 넓힌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무에르토 염호의 광권을 인수해 지난해 연간 2만5000톤(t)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을 완공했다. 전남 율촌 공장에 이어 아르헨티나, 북미 생산시설로 확대해 2030년까지 42만 t을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