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대상 베트남 자회사 득비엣(Daesang Duc Viet JSC)이 매출 6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대상이 2016년 인수한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식 정통 소시지 단일 품목에서 종가 김치, 오푸드(O’food) 브랜드의 만두·춘권(스프링롤) 등 한국식 냉동식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한 게 한몫했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과 제품 다각화, 품질 중심의 대상의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득비엣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회사 창립 25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0년 7월 14일 설립된 득비엣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가공식품 기업으로, 독일식 소시지의 원형을 지켜온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설립 당시 베트남에는 유럽 기준의 소시지 제조업체가 거의 없었다. 독일 전통 방식의 제조 기술과 유럽산 장비, 재료를 도입해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해 주목받았다.
득비엣 소시지는 단순한 식품이 아닌 세대의 기억에 남는 독일식 소시지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5년간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수하며 안정성을 유지해 왔다. 득비엣은 현재 흥옌성 옌미 지역에 두 개의 공장 운영하고 있다. 제1공장은 창업 초기의 전통 레시피를 계승하고 있는 고급 신선 소시지 생산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제2공장에서는 살균 소시지, 만두, 어묵, 춘권 등 현대 소비자 입맛에 맞는 간편식이 주로 생산된다. 두 공장은 ISO 22000:2018, HACCP(해썹), FSSC 22000 등 국제 식품 안전 인증을 보유하고 있어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전 과정 품질 관리가 이뤄진다.
지난 2016년 대상에 인수된 이후에는 베트남식 만두 '바인바오(Banh Bao)', 핫도그, 춘권, 냉동볼 등 현지 수요에 맞춘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종가 김치도 '덜 매운맛' 등으로 맛을 세분화하고, 파우치·용기형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같은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득비엣의 연매출은 2017년 약 225억원에서 지난해 544억원 규모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조만간 연매출 600억원 돌파를 앞둔 상황이다.
득비엣은 베트남 식품 산업을 선도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생산 역량을 강화한 만큼 앞으로 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대상 관계자는 "현지 입맛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최소 첨가물 원칙을 바탕으로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육가공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