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카타우 포스코, 인니 해양용 특수강 생산 핵심 역할 자리매김

크라카타우 포스코 강재, 인니 전투함부터 글로벌 탱커까지 적용
에너지 시추 구조물·CCUS 분야로 활용 확대…기술 내재화 가속
인니 수출 경쟁력·산업 자립 강화…국가 전략산업 핵심으로 부상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 크라카타우 스틸의 합작법인 '크라카타우 포스코'가 국영 조선소의 전투함부터 글로벌 조선소의 대형 수출선박까지 다양한 해양용 강재를 공급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현지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견인하고 국가 전략 산업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수출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며 위상을 높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해양용 고강도 강재(marine grade steel)를 중심으로 조선과 해양 에너지 구조물 분야에서 꾸준히 수주 실적을 쌓으며 국내외 프로젝트에 적극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인도네시아산 강재가 단순히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조선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요 사례로는 인도네시아 국영 조선사 PT PAL이 건조한 전투함과 또 다른 조선사 PT 반다르 빅토리 조선소(Bandar Victory Shipyard)의 상업 물류선 ‘세자트라(SEJAHTERA) 35’가 있다. HD현대베트남조선소가 제작한 11만5000DWT급 탱커에도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강재가 채택됐다. 특히 군용 함정은 엄격한 품질과 성능을 요구하는 전략 자산으로, 국산 강재의 군수품 적용은 국내 철강 기술 수준과 신뢰도 향상을 의미한다. 

 

조선 분야를 넘어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페트로나스 △메드코 △페르타미나 등 동남아 주요 에너지 기업이 발주한 해양 시추 플랫폼과 해저 구조물 프로젝트에도 고기능성 강재를 공급 중이다. 부킷 투아(Bukit Tua), 말롱-벨리다(Malong-Belida), 웨스트 벨룻(West Belut), 만파투(Manpatu), 히다야(Hidayah) 등 현지 주요 해양 석유·가스 개발 프로젝트가 크라카타우 포스코의 강재 품질과 신뢰성을 뒷받침한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고강도 내식성 강재인 LR 고강도 강철(LR Higher Strength Steel) △미국 석유협회(API) 기준의 2W Grade 50 △유럽 표준 EN S355MLO 등 국제 인증을 받은 제품을 생산해 높은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기술력 측면에서는 TMCP(열기계제어압연) 공정과 압연 직후 급속 냉각(Accelerated Cooling) 기술을 도입해 강재의 미세구조를 개선하고, 용접성 및 저온 인성까지 강화해 고품질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크라카타우 포스코는 탄소중립·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기조에 맞춰 영하 40도 이하 극저온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CCUS(탄소 포집·저장)용 해저 구조물 강재 수요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206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철강산업이 에너지 전환 인프라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 2010년 포스코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회사인 크라카타우스틸이 합작한 일관제철소다. 동남아시아 최초이면서 포스코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다. 작년 9월 인도네시아 산업부로부터 산업부문 '국가중요대상(OBVITNAS·Obyek Vital Nasional)’으로 지정됐다. <본보 2024년 1월 11일 참고 포스코 인니 합작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 '국가중요기업' 격상>

 

지난 2013년 12월부터 연간 생산능력 300만 톤(t) 규모의 고로 1기와 후판 공장을 가동 중이다. 향후 5년간 공동으로 35억 달러를 투자해 제2고로와 냉연공장을 신설하고 연간 조강생산량을 600만t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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