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자사 첫 양산차인 R1 플랫폼에 테슬라 충전 규격(NACS)을 본격 도입한다. 첫 적용 대상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R1T 쿼드(Quad) 트림으로, 기존 CCS 어댑터 체계에서 벗어나 테슬라 슈퍼차저와의 직접 호환이 가능해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버 마르퀴스 브라운리(Marques Brownlee, MKBHD)는 자신의 채널에 R1T 쿼드 모델에 NACS 포트가 탑재된 영상을 업로드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로, 시청자들이 이를 캡처해 확산시키면서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NACS 포트 외에도 청록 컬러의 브레이크 캘리퍼, 새로운 엠블럼과 리비안의 도난 방지 및 감시 시스템인 '기어가드 개리(Gear Guard Gary)' 배지 등이 확인됐다.
이에 리비안은 해당 내용에 대해 “2023년부터 예고했던 바와 같이 R1 차량에 NACS 포트를 적용할 예정이며, 쿼드 트림부터 적용이 시작된다”고 공식 확인했다.다만 리비안은 쿼드 이외 일반 트림(R1T, R1S)에 대한 NACS 적용 시기나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2025년형 이후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R1T 쿼드의 NACS 포트 탑재는 리비안이 테슬라 충전 생태계로 본격 편입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리비안은 오는 하반기 R1T 쿼드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북미 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충전 인프라 경쟁력을 무기로 삼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리비안 입장에선 사용자 편의성과 충전 속도 모두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계도 존재한다는 평가다. 현재 리비안 R1 플랫폼은 차량 충전 포트가 운전석 앞쪽(좌측)에 고정돼 있어 NACS 호환시 불편할 수 있다는 것.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리비안 측은 "포트 위치 개선은 R2 플랫폼부터 적용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비안의 NACS 포트 도입은 단순한 규격 변경을 넘어, 테슬라 충전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 확대를 의미한다”며 “전기차 충전 표준 통합 흐름 속에서 리비안도 본격적인 시장 확대 기반을 다지는 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