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의 차세대 스텔스 전차 'K3' 개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특허 디자인이 적용된 한국형 미래형 전차 K3로 미래 전장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각오다.
7일 호주 매체 선샤인과 러시아 군사매체 탑워(topwar)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특허청(KIPO)에 등록한 스텔스 전차 K3 설계가 온라인에 공개됐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차세대 주력전차(NG-MBT) K3설계를 특허청에 출원했고, 심사를 통과해 지난 3월 21일에 특허 승인을 받았다.
공개된 설계는 다양한 각도에서 장비를 묘사한 9개의 도면이 포함됐다. 장갑은 강철, 세라믹과 복합재료로 구성된 모듈식 시스템으로 미래의 전장을 지향하는 저시인성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K3 스텔스 전차는 K2 흑표전차의 후속 기종으로 개발되고 있는 전차다. K2전차가 현대 기계화 전장의 요구를 더 이상 충족하지 못하자 현대로템이 차세대 전차로 K3를 개발해왔다.
K3는 경쟁 기종인 미국 'M1 에이브럼스'나 러시아 'T-14 아르마타'와 같은 전차보다 주요 성능 면에서 우위를 점할 뿐만 아니라, 이들과 비교할 수 없는 스텔스, 생존성, 그리고 기동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이 지난해 공개한 제원을 보면 K3는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탑재와 캡슐형 승무원실, 경량 장갑, 개량형 능동파괴장치로 생존성을 강화시켰다. 360도 상황인식과 원격무인화 시스템 등으로 미래 전차로 진화했고, 인공지능(AI) 승무원을 포함해 2∼3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미래 전차는 운용 인원, 즉 승무원을 줄이고 있다.
승무원 보호도 강화됐다. 자동장전장치와 탄약저장고에서 승무원을 격리시켜 포탑 관통과 탄약 폭발시 승무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동력장치도 이스라엘 메르카바 전차처럼 전방에 배치해 탑승인원의 생존성을 향상시킨다.
하이브리드 동력장치와 능동형 현수장치, 밴드형 궤도로 기동성을 강화시켰고, 130㎜ 활강포를 주포로 대구경탄 탑재해 화력이 향상됐다. 지능형 차량 운용시스템과 정찰용 드론을 함께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K3는 차체 자체가 스텔스형으로 변모했다. 차체의 무게가 55톤 미만, 길이 10.8m, 폭 3.6m, 높이 2.4m 미만으로 K2보다 가볍고 포장도로에서 시속 80km로 주행이 가능하다. 드론 대응용으로 열추적 미사일을 저지하는 적외선방해장비(DIRCM), 미사일접근경보장비(MAWS), 능동보호시스템(APS) 등을 포함한 일련의 첨단 기술도 갖춘다. 레이더와 열 감지 기능을 최소화해 스텔스 작전에 최적화됐다.
K3는 오는 2030년까지 개발 완료해 군에 순차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