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여행상품 혹했다가 관광지서 '비용폭탄'

  •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 등록 2025.04.22 10:27:26

초기가격 낮게 책정해 소비자 유인
관광지서 옵션 명목 추가비용 요구
옵션 미선택시 온전한 관광 즐길 수 없어

 

[더구루=정등용 기자] 저가 여행상품으로 소비자를 현혹한 뒤 관광지에서 추가 비용을 청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제대로 된 관광 코스를 즐길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하는 소비자가 속출하고 있다.

 

22일 사단법인 ‘소비자와함께’에 따르면 최근 일부 홈쇼핑업체과 여행사들이 지나치게 싼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소비자를 유혹한 뒤 해외 여행지에서 대부분의 관광을 선택관광(옵션)으로 제시해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투어에서 판매한 ‘필리핀 보홀 4일 패키지상품(92.8만원~)’의 경우 항공권, 호텔, 식사, 입장료만 패키지 안에 포함돼 있고 주요 체험 프로그램이 모두 선택관광으로 돼 있다. 핵심 관광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선택관광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모두 이용할 경우 추가 비용만 약 15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모두투어의 ‘다낭 3박5일’ 패키지상품(62만원~) 또한 선택관광을 제대로 이용할 경우 약 8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상품 안내 페이지에 "선택관광 미참여 시 자유시간이 보장된다"고 명시돼 있지만, 현지에선 가이드가 미참여 고객들에게 “특정 장소에서만 대기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토아에서 판매했던 ‘필리핀 보홀 4/5일 패키지상품은 ‘24만9000원부터'라는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며 결제를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 선택관광의 전체 가격은 80만원에 이른다. GS홈쇼핑의 ‘장가계 5박 6일 패키지상품(29.9만원~)’도 만족스러운 여행을 위해선 선택관광으로 50만원 이상을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구조다.

 

윤영미 소비자와함께 상임대표는 “패키지 여행상품의 목적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요소는 선택관광이 아닌 본관광에 포함해 상품을 기획하고 판매가를 정해야 한다”며 “소비자를 기만하는, 숨겨진 가격으로 인해 저가라는 착시효과를 주는 엉터리 저가 패키지 여행상품 판매는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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