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 캐피탈, 리오틴토 런던 상장 철회 촉구

팰리서 캐피탈 “이중 상장 폐기하고 호주 집중해야”
런던증권거래소 위상 추락…글로벌 기업 탈출러시 잇따라
리오틴토, 내년 구리 생산량 78만~85만t 전망…2030년 100만t 기대

 

[더구루=정등용 기자] 행동주의 헤지펀드 팰리서 캐피탈(Palliser Capital)이 영국계 호주기업이자 글로벌 2위 광물기업인 리오틴토(Rio Tinto)의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런던증권거래소를 탈출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팰리서 캐피탈은 최근 리오틴토의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철회를 촉구하면서 호주 시장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팰리서 캐피탈은 리오틴토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팰리서 캐피탈은 리오틴토가 런던과 시드니 금융시장에서의 낡은 이중 상장 구조를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2022년 호주 시드니로 주요 상장을 이전한 라이벌 기업 BHP를 따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호주 투자사인 블랙와틀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도 팰리서 캐피탈이 요구하는 시드니 상장 중심의 통합 계획을 지지했다.

 

팰리서 캐피탈의 이 같은 요구는 런던증권거래소의 추락한 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증권거래소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금한 금액은 10억 달러(약 1조3315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탈출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 최대 여행 서비스 기업 투이(TUI)가 올초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을 폐지하고 독일로 거래 시장을 옮기겠다고 밝혔으며, 세계 최대 온라인 스포츠 베팅 기업 플루터(Flutter)도 상장 지역을 런던에서 뉴욕으로 옮겼다.

 

한편, 리오틴토는 최근 런던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에서 향후 10년간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훨씬 더 많은 구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예상 구리 생산량은 66만~72만t(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내년에는 78만~85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몽골 오유 톨고이 사업장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예상 생산량은 오는 2030년께 1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야콥 스타우숄름 리오틴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에너지 전환 소재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구성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10년간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소재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더욱 강력하고 다각화 된 성장 비즈니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