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PIF, 닌텐도 지분율 낮춰

PIF 닌텐도 지분 6.3%→5.26% 줄여
11월에도 7.5%→6.3% 낮춰
닌텐도 실적 부진 영향…수익 60% 감소

 

[더구루=정등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닌텐도 지분율을 잇따라 낮추고 있다. 닌텐도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IF는 최근 닌텐도 보유 지분을 기존 6.3%에서 5.26%로 줄였다. PIF는 지난 11월에도 닌텐도 지분을 기존 7.5%에서 6.3%로 낮춘 바 있다.

 

당초 PIF는 사우디를 글로벌 게임 중심지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닌텐도에 대한 추가 투자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실제 PIF는 지난 2022년 5월 닌텐도 지분을 기존 5%에서 8.6%로 늘렸다.

 

PIF 산하 국영기업 새비 게임즈 그룹 부회장인 파이살 빈 반다르 알 사우드 왕자도 지난 10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닌텐도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특히 다른 일본 기업의 추가 매입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PIF가 주식을 보유 중인 기타 일본 게임사로는 코에이 테크모, 캡콤 등이 있다.

 

다만 닌텐도의 실적 부진이 추가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닌텐도 수익은 전년 대비 60% 감소한 1087억 엔(약 1조22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은 34% 감소했다.

 

여기엔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의 둔화가 자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억4340만 대를 판매한 역대 베스트셀러 시스템인 하이브리드 콘솔 스위치의 경우 제품 노후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닌텐도는 올해 1분기 동안 210만대의 스위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동기 391만대에서 46% 감소한 수치다.

 

한편, 사우디는 e스포츠·게임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적극적인 육성 정책으로 이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게임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게임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PIF도 닌텐도를 비롯한 해외 주요 게임 업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해왔다. 지난 4월에는 파이살 빈 반다르 사우디 왕자가 중국을 방문해 텐센트에 e스포츠 사업 협력 강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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