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8300억원' 인도 신공장 투자,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 승인

안드라프라데시주 투자진흥위원회서 투자 제안서 승인
LG전자 1495개 일자리 창출 예상…3공장 건설 탄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당국으로부터 투자 승인을 획득했다. LG전자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500억1000만 루피(약 8300억원)를 투자한다. 현재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급성장하는 인도 가전 시장에 대응하고 '국민 가전 브랜드' LG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 


20일 안드라프라데시 인적자원개발부와 안드라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안드라프라데시주 투자진흥위원회(SIPB)는 전날 총 8500억 루피(약 14조원) 상당의 투자 제안서를 승인했다. 

 

이번에 승인된 안건에는 LG전자도 포함됐다. LG전자는 500억1000만 루피를 쏟아 신공장을 짓고 1495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안드라프라데시주 소재 스리 시티(Sri City)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타밀나두주 첸나이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 시티를 후보로 살펴왔다. 물류 인프라와 현지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 등을 고려해 스리 시티를 최종 투자처로 낙점했다.

 

LG전자는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일관 시스템을 구축하며 인도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1997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 첫 공장을 짓고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오븐, 정수기 생산에 나섰다. 1998년 벵갈루루에 R&D 센터를 세워 인도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 개발을 추진했으며, 2006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두 번째 공장도 건설했다. 푸네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TV를 양산 중이다. 지난해 푸네 공장에 20억 루피(약 330억원)를 투자해 연간 10만 대 규모의 양문형 냉장고 생산라인 증설을 단행했다. 같은 해 말에는 B2B 인도사업실을 B2B 인도사업담당으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을 진행하며 B2B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약 20년 만에 세 번째 공장 설립을 검토하며 인도 시장에서 우위를 사수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는 매력적인 신흥 시장이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5위 국내총생산(GDP) 국가다. 도시화와 핵가족화, 소득 증가로 가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트라는 인도 가전 시장이 2018년 110억 달러(약 15조2900억원)에서 2025년 210억 달러(약 29조2100억원)로 두 배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꾸준한 투자와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점유율 64.2%, 에어컨에서 점유율 31%를 차지하고 있다. TV와 에어컨 등 주요 제품의 판매가 늘며 인도법인 실적도 날아올랐다.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2020년 2조1731억원에서 2023년 3조3009억원으로 51.9%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3조73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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