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수주량 기준 상위권에 랭크됐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상반기 수주 잔량 '톱 30'에서 2~4위를 기록했다. 국내 조선소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석유제품선, 친환경 연료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하며 이익률을 높인 결과이다.
9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상위 30개 조선소의 반기별 수주 순위가 나왔다. 톱 30에는 △중국 기업 17개 △ 한국 기업 5개 △일본 기업 4개 △유럽 기업 4개가 각각 차지했다.
이들 중 상반기 누적 수주량이 가장 많은 조선소는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이다. CSIC는 상반기 누적 수주량 732 CGT로 1위에 올랐다. HD현대중공업은 422 CGT를 기록, 뒤를 이었다. 3위는 131 CGT를 수주한 삼성중공업이 차지했다. 4위는 116 CGT를 수주한 한화오션이 기록했다.
이어 중국 양쯔장조선과 코스코조선, 뉴에라조선소(New Era Shipbuilding), 중국선박공업그룹(CSSC) 등 5~8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 신규 수주한 조선소 명단에서는 CSSC, HD현대, 뉴에라조선 등이 '톱3' 조선소로 올랐다.
이어 상반기 상위 30대 선주 목록에는 스위스 선사 메디터레이니언 쉬핑(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 이하 MSC)가 작년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CMA CGM과 이스턴 퍼시픽 쉬핑(ESP)가 '톱3'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국은 지난달 한 달간 CGT 기준 월간 수주량에서 중국을 앞섰다. 작년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중국이 저가 수주로 물량 공세에 나설때 한국 조선소는 수익성 높은 고부가 선박으로 선별 수주한 덕분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237만CGT, 59척이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96만CGT(18척·점유율 40%를 수주했다. 중국은 57만CGT(30척·2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