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 인도 방갈로르 연구소(SRI-B)가 현지 소프트웨어산업협회(NASSCOM·나스콤) 주관 어워드에서 2관왕에 올랐다. 중고 갤럭시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지털 검안기와 스마트 빌딩 솔루션 개발로 순환 경제와 탄소 감축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에 따르면 SRI-B는 '나스콤 스포트라이트 어워드(NASSCOM Spotlight Awards) 2023'에서 순환 경제상과 탄소 감축 혁신상을 받았다.
이 어워드는 나스콤이 매년 엔지니어링 연구·개발(R&D)에서 두각을 나타낸 기업을 뽑아 시상하는 행사다. SRI-B는 엔지니어링 우수성·혁신(Engineering Excellence & Innovation) 부문에서 두 개 상을 받았다.
순환 경제상은 갤럭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의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갤럭시 업사이클링은 중고 휴대폰을 사물 인터넷(IoT) 기기로 전환해 사용하는 프로젝트다. SRI-B는 중고 갤럭시폰을 활용한 디지털 검안기 개발에 기여했다. 검안기로 안저(안구 내부)를 촬영하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이미지를 분석해 실명 유발 질환을 가졌는지를 판별한다. 삼성은 2021년부터 인도에서 해당 검안기를 활용해 안저 측정을 실시했다. 한국과 베트남, 모로코,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파푸아뉴기니 등에 검안기를 출시했다. 약 8만명의 환자가 혜택을 봤다.
SRI-B의 스마트 빌딩 솔루션 연구는 탄소 감축 혁신상으로 이어졌다. 나스콤은 삼성의 솔루션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로 탄소 배출량과 운영 비용 절감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현재 삼성의 솔루션은 인도와 한국, 폴란드, 베트남 등에서 여러 대학과 상업시설에 적용됐다.
모흔 라아 골리(Mohan Rao Goli) SRI-B 상무는 "이번 수상은 방갈로르 연구소의 R&D 역량을 보여준다"며 "인도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996년 설립된 SRI-B는 삼성의 해외 최대 R&D 센터다. 빅스비, 통신 프로토콜, 카메라 이미지 프로세싱, IoT 연구에 강점을 지니며 작년 기준 7500건이 넘는 특허를 출원했다. 인도 산업정책진흥국(DIPP)이 주관하는 국가지식재산상(National Intelligent Property Award) 기업 부문,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시상하는 IP 기업상 등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