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노트북을 비롯한 휴대용 전자기기에 주로 쓰였던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2차전지 시장은 그동안 납산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가 양분해 왔다. 하지만 납산 배터리의 환경 문제로 인한 정부 규제와 리튬이온 배터리의 원가 절감, 안정성 개선 등이 이뤄지며 현재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2차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납산 배터리의 중국 내 생산량은 220GWh로 전년 대비 3% 성장했다.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둔화에도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은 750GWh를 기록,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했다.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은 지난 2021년 324GWh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000GWh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 중 90% 이상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이며 대부분의 중국 전기차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액은 수입액의 17배 이상이다. 지난해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입 현황을 보면 주요 5개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액은 약 509억 달러(약 69조원), 수입액은 약 30억 달러(약 4조원)를 각각 기록했다.
대표적인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 기업으로는 CATL이 있다. CATL 지난 1999년 가전제품용 리튬배터리 제조사로 설립됐다. 2011년부터 BMW 등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CATL은 현재 전 세계 모든 전기차 제조사와 직간접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 외에도 BMW, 벤츠,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다양한 종류의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CATL은 리튬인산철배터리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10분 충전에 400Km, 1회 완충 시 700Km 주행이 가능한 제품을 발표했으며 이외에도 차세대 기술로 나트륨이온 배터리, 실리콘 음극제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