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이어 나미비아, 배터리 핵심광물 '리튬' 수출 금지

나미비아 광업청장, 신펑 리튬 원광석 운송 트럭 중지 지시
나미비아 내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 금지 규정 위반 이유
나미비아, 광물 가공 기술 부족…자원 무기화 힘 실어

 

[더구루=정등용 기자] 세계 10위 리튬 생산국인 나미비아가 자원 무기화를 가속화 하는 모양새다. 중국 광산 업체 신펑 인베스트먼트(Xinfeng Investments)에 리튬 수출 중단 명령을 내리면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사벨라 치르치르 나미비아 광업청장은 조셉 시콩고 경찰청장에게 신펑 코헤로 광산에서 출발하는 리튬 원광석 운송 트럭을 모두 중지시키라고 지시했다.

 

치르치르 장관은 “코헤로 광산에서 나오는 어떤 광석들도 나미비아 내외부로 반출될 수 없다”며 “나미비아 주요 항구인 왈비스 베이로 리튬 광석을 운반하는 모든 트럭을 멈추고 광산으로 돌려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나미비아 정부는 신펑이 나미비아 내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나미비아 정부와 신펑은 이미 여러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나미비아 정부는 지난 10월 신펑의 불규칙한 선적을 이유로 리튬 광석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신펑은 나미비아의 리튬 가공 공장 설계를 결정하기 위한 테스트용으로 7만5000톤의 리튬 광석을 중국 본사로 운송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톰 알웨도 나미비아 광산부 장관이 지난 4월 신펑이 부정하게 채굴 면허를 받았다며 면허를 취소하고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 이에 신펑은 나미비아 고등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재판부는 광산부 장관에서 면허 취소 권한이 없다며 신펑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업계는 나미비아가 신펑에 리튬 수출 중단 명령을 내리면서 자원 무기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나미비아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리튬 광물 가공과 리튬 화학 물질의 추가 정제 같은 기술력을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나미비아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에롱고 지역에서 광산 기업 데저트 라이언 에너지(Desert Lion Energy)가 개발한 리튬 광산을 통해 리튬 정광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한편, 나미비아는 전기 자동차와 풍력 터빈 배터리의 영구 자석 제조에 필요한 디스프로슘 및 테르븀과 같은 희토류 광물을 대량 매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생 에너지에 필수적인 리튬 광석도 대량으로 매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CRU 그룹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나미비아의 리튬 생산량은 500톤으로 전세계 10위 수준이다. 상위 10위권 국가는 △호주(5만5000톤) △칠레(2만6000톤) △중국(1만4000톤) △아르헨티나(6200톤) △미국(5000톤) △브라질(1500톤) △짐바브웨(1200톤) △포르투갈(900톤) △볼리비아(540톤)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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