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학술대회 개최…'신경영' 재조명

한국경영학회 주최…국내외 최고 석학 초청
로저 마틴 교수 "이건희 회장은 전략 이론가이자 통합적 사상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3주기(10월 25일)를 맞아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세계 석학들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 회장의 리더십에 주목하며 경영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제2의 신경영 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경영학회는 1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국내외 석학들과 삼성 관계사 임직원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재구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으로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 기업의 창조적 혁신과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황식 이사장도 "신경영 정신 재조명을 통해 한국 기업의 미래 준비에 이정표를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경영·경제·인문·인권 분야의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초청됐다. 연사들은 삼성 신경영을 △기술 △전략 △인재 △상생 △미래세대 △신흥국에 주는 함의 등 6가지 관점에서 분석하고 신경영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기조연설은 2017년 세계 1위 '경영 사상가'로 선정된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와 신학·인문학 분야 권위자인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가 맡았다. 마틴 교수는 '이건희 경영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 이론가였으며, 통합적 사고에 기반해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통합적 사상가였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KH 유산'으로 이뤄진 대규모 사회환원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이건희 선대회장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르네상스를 이끈 메디치가에 필적할 만한 업적을 남긴 한국의 시대 정신"이라고 회고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삼성의 미래와 도전'을 주제로 국내외 석학들의 심도있는 논의와 토론이 진행됐다.

 

스콧 스턴 MIT 경영대 교수는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시대에 이 선대회장의 '가능성을 넘어선 창조'는 삼성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는 "삼성 신경영은 '영원한 위기 정신', '운명을 건 투자', '신속하고 두려움 없는 실험' 등 오늘날의 성공 전략과 완전히 일치하는 방식으로 수립됐다"고 말했다.

 

패트릭 라이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 교수는 미래를 대비하는 사업과 일하는 방식을, 김태완 카네기멜런대 경영대 교수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리더십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미래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제2의 신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부탄투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는 삼성의 신경영이 신흥국 기업들에도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를 추모하는 공연을 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해외 연주 활동을 후원했다. 백 씨는 2000년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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