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포비아가 미래모빌리티 산업 플랫폼을 마련했다. 탈탄소화 로드맵에 따라 환경친화적인 최첨단 산업 도구를 개발하겠다는 브랜드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수소탱크와 시트 생산을 통합한 인프라를 토대로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공고히하고 있다.
포비아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코뮌 알렌조이(Allenjoie)에서 미래모빌리티 산업 플랫폼 구축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곳 지역에 위치한 알렌조이 수소탱크 공장과 자동차 시트 공장, 수소 저장 시스템 개발을 위한 바반 연구개발(R&D) 센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물론 직원 대상 탈탄소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는 설명이다.
이날 기념 행사에는 브루노 보넬(Bruno Bonnell) 전 프랑스 국회의원이자 알렌조이 지역 투자 사무총장을 비롯한 마리 기트 뒤페이(Marie-Guite Dufay) 부르고뉴프랑슈콩테 지역 의회 의장과 프랭크 로빈(Franck Robine) 부르고뉴 프랑슈 콩테 지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 공장은 포비아가 2억5000만 유로(한화 약 3562억 원) 이상을 투자해 마련한 핵심 생산 거점이다. 현재 600명 이상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수소탱크 공장은 유럽 최초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용 수소 탱크 대량 생산 역량을 지닌 곳으로 올해 초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수소탱크 생산량은 10만 대에 달한다. 시트 공장의 경우 최신 디지털화 및 자동화 설비를 토대로 하루 2000개 시트를 생산할 수 있다. 제품 공급 유연성과 순차적 배송이 가능하도록 완제품 1500개를 보관할 수 있는 저장 용량도 갖추고 있다.
또한 이들 공장은 엄격한 환경 표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된 만큼 에너지 부문에서 건축물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 인증하는 브리엄(BREEAM)으로부터 ‘탁월(Excellent)’ 등급도 획득했다. 특히 수소탱크 공장은 프랑스에서는 첫 번째, 유럽에서는 두 번째로 인증을 받아 눈길을 끌었었다.
포비아는 이번 신규 플랫폼을 토대로 생산 역량을 강화, 주요 고객사들의 만족도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탈탄소화 로드맵에 따라 인더스트리 4.0의 최전선에서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 경쟁력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안전하고 저렴하며 실용적인 수소 저장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2년 이내 생산 비용을 절반가량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패트릭 콜러(Patrick Koller) 포비아 전무이사는 "프랑스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플랫폼 구축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에 대한 당사의 확고한 의지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포비아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포비아는 지난해 전 세계 고객에게 1만개 이상 수소 탱크를 공급하며 글로벌 입지를 빠르게 다져가고 있다. 유럽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에도 생산 거점을 마련해 수소탱크를 공급하고 있으며 곧 북미에서도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포비아는 세계7위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포레시아'(Faurecia)와 독일 부품사 '헬라'(HELLA)가 합병하며 탄생한 브랜드이다. 지난 2021년 8월 포레시아가 헬라 지분 인수 합의를 성사한 데 이어 이듬해 2월 학병 작업이 마무리됐다. 지분 인수 당시 포레시아는 헬라 창업자 훅(Hueck) 가문이 보유한 주식 60%를 현금과 주식으로 매입하기로 했으며 주식공개매수(TOB)를 1주당 60유로, 배당 0.96 유로로 제시했었다. 헬라의 기업가치는 67억 유로(약 9조2000억원)였다.
포레시아는 1997년 설립된 프랑스 자동차 부품사로 △시트 △배기가스제어 △내장재(대시보드, 센터콘솔, 도어패널) △외장재 생산을 주로 한다. 35개국에 320개 공장과 39개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 부품은 폭스바겐(VW), PSA, 르노포레시아, 포드, GM, 다임러, 토요타, 현대차·기아에 납품했다. 헬라는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자동차 부품 업체이다. 조명과 전자 부품, 시스템을 개발·제조하고 있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 부품, 액세서리, 진단 장치 및 서비스 소매 유통 조직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