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드러그' 뜬다…한미약품·JW중외, 글로벌기업과 한판승부

노보노디스크 비만약 '잭팟' 관심↑
한미 비만약·중외 탈모약 개발
'한국인 최적'·'남녀 사용' 특장점 강조

[더구루=한아름 기자]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이 글로벌 해피드러그(Happy Drug)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피드러그는 비만이나 탈모치료제처럼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의약품을 뜻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개발, 이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로 올라서면서 해피드러그의 관심이 뜨겁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최근 대사질환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만치료제로 변경한 개발에 착수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15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후 사노피는 6000여명의 대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5건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다 2020년 6월 계약 권리를 반환했다. 이후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 개발을 이어온 결과, 한국인의 비만 기준에 최적화된 맞춤형 비만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미약품 측은 "상대적으로 체질량지수(BMI) 수치가 높은 서양인들을 타깃으로 개발된 외국산 비만약들보다 한국인에게 최적화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경쟁력이 더 우수할 것으로 결론을 냈다"며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잠재력이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확인된 만큼,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비만 치료제에 역량을 쏟는 배경은 노보노디스크를 통해 시장 성장성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글로벌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위고비는 지난해 8억9600만달러(약 1조1861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위고비는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살 빼는 약으로 유명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가수 비욘세가 다이어트 비결로 위고비를 꼽으면서 더욱 주목받아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탈모치료제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탈모 인구가 늘어나면서 치료제 시장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탈모치료제 'JW0061'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JW0061은 JW0061은 남성 호르몬과 무관한 신규 표적인 GFRA1을 활성화한다. 모낭 재생 효과가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기존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와 달리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JW0061을 '1차 국가신약개발 지원 과제'로 선정, 2년간 JW0061의 비임상시험 연구비를 지원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기존 탈모치료제를 보완·대체하는 글로벌 혁신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탈모치료제 시장은 2020년 약 35억달러(약 4조650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8.4%의 성장률을 보이며 팽창하고 있다. 2027년에는 약 62억달러(약 8조2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7년간 시장 규모가 배 가까이 커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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