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홈파티족의 입맛을 공략한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물가 여파로 생일 파티 등을 집에서 치르는 홈파티족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CJ제일제당은 현지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비비고 인기 메뉴를 홈파티 요리로 적극 추천하고 있다.
미국 인플루언서 벤진지(Bengingi)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CJ제일제당 비비고 제품을 활용한 홈파티 영상을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이날 벤진지는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미니 완탕 △크런치 치킨 △냉동 김밥 등을 대접했다.
벤진지는 "미니 완탕은 한 입 크기로 작고 귀여워 플레이팅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며 "크런치 치킨은 외식 치킨보다 맛있다"고 전했다. 편리성도 강조했다. 그는 "30분 만에 근사한 홈파티를 준비했다. 조리법이 매우 쉽고 간편하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브랜드 노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전언이다. 벤진지는 1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38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유명 인플루언서다. 비비고 제품력에 대한 호평이 쏟아져 홈파티족으로부터 큰 호응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홈파티에 참여한 벤진지의 지인은 "그날 먹었던 음식이 냉동 식품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극찬했다.
CJ제일제당이 홈파티족을 타깃해 마케팅을 펼치는 데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외식 물가는 8.2% 상승하면서 외식 대신 홈파티를 즐기는 경향이 크게 늘어났다.
최근 공개한 글로벌 캠페인 '리브 딜리셔스'(Live Delicious)에서도 홈파티 모습을 연출한 점도 이러한 시장 변화를 감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덕분에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이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1조3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특히 핵심 권역인 북미에서 13%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전망도 맑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는 북미 시장 점유율이 절반(49%)에 육박했다"며 "치킨 등 주요 품목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