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전력 부족 심화…韓 기업 기회 되나

전력 소비량 급증·천연가스 공급 부족 영향
정부, 전력 분야 적극 육성…韓 기업 진출 기회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집트의 전력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여름철 전력 사용 급증과 함께 천연가스 공급 부족이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이집트 전력 소비량이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는 2015년부터 자체 발전을 통한 자국 내 전력 공급이 가능해지며 현재는 전체 소비량의 25%를 초과하는 전력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시작된 한시적 전력차단제가 8월까지 이어지며 전력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모하메드 샤케르 이집트 전력부 장관은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자국 발전소 천연가스 공급 부족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천연가스는 이집트 전력 발전 에너지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해 8월부터 자국 발전용 천연가스 15%가 수출용으로 전환되며 국내 공급이 부족해졌다는 지적이다.

 

이집트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외화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국 발전용 천연가스 일부를 유럽에 수출해 외화를 확보하고 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17일 이후 오후 피크 타임 동안 전력 소비량은 36GW(기가와트)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는 현재 낮 시간 동안의 이집트 전력 생산 능력(약 34GW)보다 2GW 많은 수준이다.

 

전력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이집트 정부는 전력 분야를 국가 제조업 육성의 핵심 산업으로 삼고 관련 프로젝트 발주와 기자재 수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석유화학과 가전, 소부장 중심으로 현지 제조업 육성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어 산업용 전력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집트 경제 회복에 따른 정부 재정 수입 증가는 전력 등 핵심 프로젝트 추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우리 기업의 이집트 전력 시장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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