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한화디펜스가 호주에 공급하는 K9 자주포(현지명 AS9 헌츠맨)에 이스라엘산 전력 시스템을 장착한다. 새로운 전력시스템 도입으로 K9 자주포의 생존성은 물론 편의성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스라엘의 배터리 시스템 개발업체 엡실러(Epsilor)는 21일(현지시간)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HDA)와 나토 6T 타입 리튬 이온 차량용 배터리(NATO 6T type Li-Ion vehicle batterie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계약으로 호주 육군이 진행한 랜드 8116 1단계 사업(LAND 8116 Phase 1)으로 공급되는 AS9 헌츠맨에는 엡실러의 군용 차량용 배터리 시스템이 장착된다.
한화디펜스와 호주정부는 2021년 1조원 규모의 1차 자주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AS9 헌츠맨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2027년까지 공급한다.
AS9 헌츠맨은 노르웨이 육군에 공급된 K9 비다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에따라 북대서양 조약기국(나토, NATO) 표준 155mm 포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전자장비는 물론 승무원들을 위한 에어컨 시스템 등이 갖춰져있다.
AS9 헌츠맨에는 다양한 전자장비들이 장착된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엡실러의 컴뱃 라인업은 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에너지 밀도를 제공하는 배터리 시스템으로 미국 육군의 MIL-PRF-32525B 요구사항을 충족한다.
엡실러의 배터리 시스템 장착으로 AS9 헌츠맨의 생존성과 함께 편의성의 향상이 기대된다.
엡실러의 나토 6T 타입 리튬 이온 차량용 배터리는 충전하지 않고도 야간 작전이 가능할 만큼의 충분한 용량을 보장한다. 이에 야간 작전 중 위장을 위해 엔진을 작동하지 않더라도 감시 장비와 에어컨 등 다양한 전자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통해 AS9 헌츠맨은 소음, 열 신호를 낮은 상태로 유지해 생존성을 높이고 연비도 향상시킬 수 있다.
엡실러 관계자는 "엡실러의 6T 배터리는 입증된 기술, 엔지니어링 역량과 업체 최고의 배터리 용량을 바탕으로 선택됐다"며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와의 협력을 통해 현대 전투 차량에 충분한 고출력 에너지를 제공할 뿐 아니라 엡실러의 첨단 기술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