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통령 "바그너그룹 축출"…자금지원 부담 영향

독일 매체, 바그너 그룹 추방 가능성 전해
최소 10억 달러 운영 비용 부담 높아져
폴란드 등 주변 국가 우려도 영향 미쳐

 

[더구루=정등용 기자]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에서 쫓겨났다. 바그너 그룹에 대한 막대한 재정 지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 독일 비즈니스 전문 매체 bne 인텔리뉴스(bne IntelliNews)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을 추방했다.

 

바그너 그룹은 8월 초 벨라루스 군과의 작전에서 모두 배제된 가운데 8월 둘째 주부터 휴가 명목으로 러시아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바그너 그룹은 지난 6월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에 실패한 이후 벨라루스로 본거지를 옮긴 상황이었다. 이후 벨라루스 동부 마힐류 지역 아시포비치 지구에 교육단체로 등록하며 군사 교육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당초 바그너 그룹을 벨라루스 군을 훈련시키는 데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바그너 그룹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이들을 국외로 추방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을 감안하면 바그너 그룹 운영에는 최소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에서 추방된 데에는 폴란드를 비롯한 발트해 연안 국가들의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 도시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잔인성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실제로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에 주둔한 이후 벨라루스와 폴란드의 군사적 긴장은 꾸준히 고조돼왔다. 지난주엔 국경을 따라 비행하던 벨라루스 군용 헬기가 폴란드 영공을 잠시 침범하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의 군사 훈련과 바그너 그룹의 존재가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후 국경수비대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만명의 병력을 벨라루스 국경으로 추가 배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도 벨라루스에 주둔하는 바그너 그룹의 북쪽 침공을 막기 위해 지난 8개월 동안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대폭 강화해왔다. 리투아니아는 바그너 그룹의 침범을 우려해 벨라루스와의 국경 검문소 두 곳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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