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액티브 펀드와 패시브 펀드 중 어떤 것이 성과가 더 좋을까?
액티브 펀드는 말 그래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펀드다. 지난 코로나 시기 화제가 됐던 캐시우드의 성장주 투자 방식이 액티브 펀드에 해당한다.
반면 패시브 펀드는 수동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시장 수익률을 따르는 펀드로 주로 시총 순서대로 시총의 사이즈만큼 분배해 투자한다.
그런데 장기적 관점에서 봤을 땐 액티브 투자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코 매체 쿠어츠(Kurzy)는 10일 액티브 펀드와 패시브 펀드에 대한 장기적 투자 성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 주식 시장의 경우 미국 대형 주식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 중 약 51%가 S&P 500 지수를 밑돌았고 49%가 초과 성과를 냈다. 특히 벤치마크 기간을 연장하면 결과가 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86.5%의 액티브 펀드가 S&P 500 지수를 상회하지 못했다. 15년 동안의 기간을 보면 S&P 500 지수를 상회한 액티브 펀드가 6.6%에 불과했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액티브 펀드의 성과가 저조했던 셈이다.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S&P 유럽 350 지수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거의 90%의 액티브 펀드가 유럽 시장 평균 수익률을 밑돌았고, 10.3%만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도 약 82%가 패시브 지수를 상회하지 못했다.
쿠어츠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액티브 펀드 투자가 벤치마크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낸다고 결론 지었다.
쿠어츠는 “모든 투자에는 손실 위험이 따른다”면서 “하지만 투자 기간이 짧고 분산 투자를 하지 않을수록 투자 매매는 더 위험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선 액티브 ETF가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 액티브 ETF의 총 순자산 규모는 2020년말 2조1292억 원에서 2022년말 12조4396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순자산은 22조3911억 원, 8월 9일 기준 순자산은 24조2193억 원까지 늘었다. 약 2년 반만에 10배 이상, 10조원 넘게 증가한 것. 해외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액티브 ETF가 고성장 중이다. 올 6월말 기준 미국 ETF 시장 규모는 약 9600조 원(7.34조 달러)에 이르며 이 중 액티브 ETF의 비중은 5.7%인 540조 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이후 신규 상장된 ETF 622개 중 액티브 ETF 비중은 65.8%인 409개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3일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액티브 ETF 브랜드 '코액트(KoAct)'를 선보였다. 첫 상품으로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를 선보였는데 상장 3일만에 약 300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