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그린수소 스타트업 '베르다지' 투자

삼성벤처투자, 7300만 달러 시리즈B 펀딩 참여
글로벌 그린수소 시장, 2030년 890억 달러 전망
베르다지, 전해조 모듈 ‘e다이나믹’ 출시·상용화 속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이 미국 그린수소 스타트업 베르다지(Verdagy)에 투자했다. 그린수소가 미래 친환경 에너지 시장의 핵심 자원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베르다지는 9일 테마섹과 쉘 벤처스가 공동 주도한 시리즈B 펀딩 라운드를 통해 7300만 달러(약 960억 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그룹 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이번 펀딩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 밖에 △비드라 이노베이션 벤처스 △블루스코프 △갈프 △탑판 벤처스 △투프라스 벤처스 △야라 그로스 벤처스 △제온 벤처스 등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그린수소 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수소는 한때 추출 과정에서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해 ‘그레이수소’로 평가 받기도 했지만 최근엔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며 무탄소 생산이 가능해졌다.

 

특히 오는 2040년엔 그린수소 생산 비용이 kg당 약 2달러(2600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여 에너지와 신소재, 철강 화학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 적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그린수소 시장이 오는 2030년 890억 달러(약 11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이번에 투자한 베르다지는 청정 화학 스타트업 케머트리(Chemetry)에서 독립한 기업이다. 지난 2021년 물 전기 분해를 통해 산업을 탈탄소화하는 전해질 기술을 개발했다. 전해질은 전류를 사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 분자로 나누는 기술이다.

 

베르다지는 이번 투자 유치로 20MW(메가와트) 규모의 전해조 모듈 ‘e다이나믹(eDynamic)’의 출시와 상용화를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파트너와 함께 초기 상용 유닛을 배치한 후 석유, 가스, 암모니아, 철강, 전자 연료와 같은 중공업 분야 기업으로 기술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마티 니즈 베르다지 최고경영자(CEO)는 “특허 받은 대형 전기화학 셀을 활용해 전해조 설비 투자 비용을 크게 낮췄다”며 “핵심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이번 투자 유치가 향후 글로벌 확장에 충분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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