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콜롬비아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현지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쪼그라드는 가운데 '톱5'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조립공장 설립에 따른 생산 확대 효과로 분석된다. 최근 현지 쇼룸 전체 리뉴얼 작업도 시작해 하반기 판매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콜롬비아 국가 교통등록청(Runt)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콜롬비아 시장 점유율 8.8%를 기록, 브랜드별 점유율 순위 5위에 올랐다.
지난 2021년 쿤디나마르카(Cundinamarca) 코타(Cota) 지역에 설립한 1만4000㎡ 규모의 자동차 조립공장을 토대로 생산을 확대, 현지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다. 콜롬비아 정부가 법인세 감면과 같은 조세를 비롯해 비조세 측면까지 전방위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수익성도 크게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기아는 현지 시장 규모가 축소하는 가운데 존재감을 나타냈다. 같은달 콜롬비아 자동차 시장 규모는 1만4364대이며 상반기 누적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8.6% 두 자릿수 쪼그라든 9만635대로 집계됐다.
1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같은달 점유율 16.1%를 기록했다. 르노는 14.2%로 2위, 마스카는 12.3%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쉐보레는 11.2%로 4위에 랭크됐다. 이들 톱5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는 따로 순위가 공개되지 않았다.
기아는 현지 생산 확대와 더불어 전역 브랜드 쇼룸 리뉴얼 작업을 토대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로고 'KИ'와 신규 슬로건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를 전면에 내세워 현지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리뉴얼을 위해 5000만 달러(한화 약 663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했다. 리뉴얼 작업은 현재 콜롬비아 전역에 위치한 51개 판매 대리점과 49개 쇼룸, 45개 서비스 센터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남미 판매 대부분을 콜롬비아 시장이 책임지고 있다"며 "이번 브랜드 쇼룸 리뉴얼 작업을 토대로 현지 판매 기반을 다져 업계 불황 속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콜롬비아 자동차 시장 예상 규모는 약 23만대로 전년(26만3000대)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