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필리핀 시장 재공략을 위한 1호 모델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낙점했다.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진출하는 만큼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필리핀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인더스트리야'(Autoindustriya)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토레스 필리핀 출시 채비에 들어갔다. 최근 현지 번호판을 착용한 차량이 포착됐다. 뒷유리에 부착된 스티커를 통해 현지 유통 업체가 들여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는 KG모빌리티가 현지 자동차 딜러사 '아스트라'(Astara)와 위탁 판매 계약을 최종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스트라는 스페인과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등 8개 국가에서 KG모빌리티 쇼룸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다. 필리핀 시장에는 프랑스 푸조와 중국 광저우차 쇼룸을 운영 중이다. 필리핀 외 국가에서 KG모빌리티와 장기간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앞서 KG모빌리티는 지난 5월 필리핀 시장 공략을 위한 재정비 차원에서 아스트라와 위탁 판매 계약 체결을 추진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5월 9일 참고 KG모빌리티, 필리핀 시장 재공략 채비…현지 딜러사 교체 검토>
일각에서는 The Covenant Car Company Inc(TCCCI)와 위탁 판매 계약 체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필리핀 입지 강화를 목적으로 TCCCI가 한국 완성차 업체와 관계를 맺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었다는 이유에서다.
KG모빌리티는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토대로 현지 SUV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토레스의 흥행 여부에 따라 경영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레스는 쌍용차가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출시한 중형 SUV다. 1.5ℓ 가솔린 싱글터보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힘을 낸다. 연비는 11.1~11.2km/ℓ다.
실내에는 터치식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3분할 와이드 디지털 클러스터 △12.3인치 다기능 인포콘 음성·영상·내비게이션 △8인치 버튼리스 디지털 통합 컨트롤 패널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후측방보조경고 △앞차출발경고(FVSW) △긴급제동보조(AEB), 전방추돌경고(FCW) △차선이탈경고(LDW) △차선유지보조(LKA) △부주의운전경고(DAW) △안전거리 경고(SDW) △다중충돌방지시스템 등을 기본 옵션으로 넣었다.
중형 SUV를 뛰어넘는 대용량 적재 공간도 갖췄다. 703L 공간에 골프백 4개와 여행용 손가방 4개를 동시에 수납할 수 있다. 2열을 접으면 1662L의 대용량 적재도 가능하다.
앞서 토레스는 지난해 6월 국내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신차 사전계약 기록을 달성했다. 기존 사전계약 첫날 역대 실적은 2005년 출시한 액티언(3013대)였고, 2001년 출시된 렉스턴 1870대, 2017년 G4 렉스턴 1254대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