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 시장 요충지인 태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4월 자체 법인 설립에 따라 올해 판매 목표를 설정한 데 이어 현지 전기차 공장 설립도 고심하고 있다.
6일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태국 시장 판매 목표를 1만대로 설정했다. 올해 목표 달성을 시작으로 향후 5년 이내 5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포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태국 법인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를 설립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은 동남아 국가 내 세 번째 단독 법인으로, 현대차가 태국에 자체 법인을 직접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크레타 등 현지 판매 차량 가격도 하향 조정했다. 기존 판매 가격으로는 수요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진입 장벽을 낮춰 현지 고객들의 브랜드 경험을 돕겠다는 취지다.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10개 딜러숍을 추가해 총 40개 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 모빌리티 타일랜드 관계자는 "태국은 아세안 시장에서 매출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이다"라며 "태국 시장 공략은 다른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기차 조립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정부와 공장 설립 포함 다양한 투자 지원 프로젝트 계획 등을 검토 중이다. 장기 프로젝트로 이뤄지는 만큼 오는 8월 초 예상되는 상·하원 합동 총리 투표 결과에 따라 출범하는 신정부와 조율할 내용 정리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번 현지 공장 설립 추진은 마찬가지로 동남아 전기차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동남아 전동화 전환 패러다임에서 태국은 중요한 요충지로 평가된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리포트링커닷컴이 발간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전기차 시장은 2021년 4억9893만달러(약 6575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32.73% 증가한 26억6653만달러(약 3조511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