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한아름 기자] 베트남이 한국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현지 국민 소득이 늘어남에 따라 반려동물용품과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 특히 동남아에서 높은 신뢰도를 구축한 국내 제약사의 반려동물용품에 관심도 부쩍 커지고 있어 향후 신성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매체 베트남 소셜 뉴스(Vietnam Social News)는 18일 한국 제약사들이 만성질환 치료제뿐 아니라 반려동물 영양제를 선보이고 있어 한국 개·고양이가 점점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광동제약의 반려동물 사업을 소개했다.
베트남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 제약사의 해외 사업에 기대감이 커진다.
실제 베트남 반려동물 식품·용품 시장이 성장세다. 코트라 조사 결과 2021년 베트남 반려동물 식품·용품 시장 규모는 약 7200만달러(약 919억원)로, 최근 5년간(2017~2021년) 80%나 성장했다. 2021년 반려동물 개체 수는 2775만마리. 최근 5년간 연평균 5.9%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중산층 성장, 급격한 도시화 및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 연관 시장 규모가 커졌다.
베트남 소비자가 수입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도 국내 제약 기업의 약진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펫코노미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기업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2020년 반려동물 사업체인 에스비바이오팜과 네오딘바이오벳에 각각 70억원, 65억원을 투자했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1년부터 펫코노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대웅제약은 반려동물 서비스 '대웅펫'의 지분 66.7%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영양제는 물론 전문의약품, 비대면 진료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펫 영양제로는 자사 종합비타민 제품 '임펙타민'을 본떠 만든 '임펙타민펫'이 있다.
건강기능식품 경옥고로 명성을 얻은 광동제약 역시 '견(犬)옥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면역력·관절건강에 도움을 주는 '견옥고 활(活)'을 첫선으로 같은 해 종합영양제 '견옥고 본(本)', 장건강과 면역기능을 위한 '견옥고 장(匠)' 등을 선보였다. 올해에는 '광동반려동물연구소' 상표권을 출원했다. 단순히 영양제에서 그치지 않고 펫 헬스케어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는 국내 생산 제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수입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수입품의 원산지는 한국과 프랑스, 일본 등이며, 주로 전문 펫샵을 통해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