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화·HD현대·두산, 우크라 경제부 장관 회동...'수백조원' 재건 사업 정조준

스비리덴코 장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 韓 기업 참여 희망"
"전기차·농기계 공장 후보지 살펴…산업단지 개발 참여 요청"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와 한화, 두산, HD현대중공업, LS 등 국내 기업들이 수백조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꾀한다.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물류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모색한다. 전기차와 농기계 공장 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16일 우크라이나 경제부에 따르면 율리아 스비리덴코 수석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지난 15일 한-우크라이나 산업통상협회(KUATI)와 카이스트가 주최한 산업 통상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들과 회동했다. 한화와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전력, HD현대중공업, SK모바일에너지, LS, 대명, 현대코퍼레이션, 소프트뱅크 등이 참석했다. 우진과 축전지 제조사 테라팩토리, 전기 상용차 스타트업 비바모빌리티, 농기계 전문 기업 TYM 등 중소·중견기업들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기와 수소, 에너지 설비 생산, 물류, 전기차·배터리 제조, 녹색 광물 사업 개발 등을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스비리덴코 장관은 "세계은행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복구에 필요한 자금은 4000억 달러(약 530조원) 이상이고 경제부 추산 결과 (우크라이나) 개발 프로젝트 비용은 5000억 달러(약 660조원)를 넘는다"며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스비리덴코 장관은 재건 사업의 중점 분야로 △재생에너지 △자동차 △배터리 △조선 △철도 △농기계를 꼽았다. 이중 전기차·농기계 제조사와 우크라이나 공장 후보지를 두고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며 투자 기업은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산업단지 개발 참여를 주문하고 수입관세 면제를 비롯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

 

스비리덴코 장관은 "7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 한국 측의 참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재건 사업 참여를 독려하고자 국내 기업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달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삼성·SK·현대차·LG·롯데 등 5대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회의를 가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도 한국을 찾아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 윤석열 정부도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량학살 등 특정한 상황을 전제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무기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한국 기업들이 선점할 수 없다는 정부의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