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사내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기존 강점인 투자 분야를 넘어 디지털 전환에서도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15일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용 네트워킹 플랫폼 ‘루이자(Louisa)’를 분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루이자는 고용주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직원 프로필을 자동 생성한다. 이에 더해 뉴스 피드를 가져와 서로를 알면 도움이 될 만한 직원들을 사전에 연결해준다.
루이자를 개발한 로한 닥터는 “루이자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테로이드 버전의 링크드인(LinkedIn)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루이자는 250개의 제공업체로부터 매주 수백만 건의 기사를 읽고 이를 통해 사람들을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데이비드 솔로몬 CEO(최고경영자)의 주도 아래 디지털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구글과 아마존 출신 임원들을 영입했으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루이자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의 첫 번째 성과물이다. 로한 닥터와 직원들은 지난 2년 반 동안 루이자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로한 닥터는 두 가지 요인이 루이자의 개발에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우선 오픈AI와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등장이 침체된 기술 기업 환경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분석이다.
로한 닥터는 “오픈AI가 해낸 일은 정말 경이롭다”며 “우리는 이 기술을 사용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묘사하고 싶은지 몇 초 만에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원격·하이브리드 근무가 직원들의 상호 작용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루이자와 같은 네트워킹 플랫폼에 대한 필요성이 더 높아진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루이자는 현재 2만 개 이상의 기업이 이용 중인 가운데 자산 규모 1000억 달러(약 134조 원) 이상의 벤처캐피털 등 다양한 고객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