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골드만삭스의 기후 중심 ETF가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 투자자 수가 상장 요건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서다.
26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기후 중심 ETF인 ‘골드만삭스 액티브베타 파리 연계 미국 대형주 ETF(GPAL)’는 상장 폐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
GPAL은 지난 2021년 12월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펀드 규모는 860만 달러(약 115억 원)에 이르며 상위 보유 기업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이 있다.
GPAL은 올해 8% 상승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유치한 신규 자금이 150만 달러(약 20억 원)에 그친 상황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GPAL 투자자 수도 상장 요건 기준 이하로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는 상장 ETF에 대해 거래 첫 해가 지나면 30일 이상 연속 거래일 동안 최소 50명의 수익 보유자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라 투자자 수를 늘리고 규정을 준수하는 방법에 대한 계획을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GPAL이 실제로 상장 폐지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바이란 아머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는 더 많은 고객을 찾거나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펀드를 폐쇄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거래소가 상장 폐지에 대해 어느 정도 재량권이 있는 만큼 GPAL을 강제로 상장 폐지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카슈너 팩트셋 ETF 리서치 담당 이사도 “펀드가 상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폐지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골드만삭스는 GPAL에 대해 홍보할 가치가 있는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TF닷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 34개의 ETF를 운용하고 있으며 관리 자산은 274억 달러(약 37조 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