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페라이트'서 희토류 대체 솔루션 찾는다...'탈중국' 박차

희토류 쓰지 않은 영구자석 연구 착수
유럽 내 연구기관 20곳·기업 13곳 참여…130억 지원 획득
인더스트리 일페아, 페라이트 자석 양산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럽연합(EU)이 전기모터 소재인 희토류 영구자석을 대체할 원자재를 개발한다. 중국산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핵심 원자재 공급망을 강화한다. 

 

25일 이탈리아 일간지 일 파토 쿼티디아노(Il Fatto Quotidiano)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EU는 희토류를 쓰지 않은 영구자석 개발 프로그램 '패신저(PASSENGER)'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 8개국 20개 연구기관과 13개 기업이 참여한다. 혁신 기술 연구 지원 프로그램인 '호라이즌(Horizon) 2020'의 일환으로 EU 당국으로부터 890만 유로(약 130억원)를 지원받았다.

 

참여 기업들은 유럽 전역에 파일럿 플랜트 8개를 지을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2021년부터 패신저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탈리아 인더스트리 일페아(Industrie Ilpea)는 페라이트 자석 파일럿 공장을 건설한다. 2025년부터 전기차용으로 활용한다. 페라이트 자석은 최대 4~500℃의 고온에서 자력을 잃지 않고 가격이 저렴하다. 차량·가전제품 모터 등에 쓰이며 희토류 자석의 대체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EU는 패신저를 통해 중국산 희토류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인다. 희토류는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 터븀, 세륨, 란탄 등 17종의 금속 원소를 뜻한다. 전기모터의 핵심 부품인 영구자석 제조에 쓰인다. 전기차용 영구자석에는 약 1㎏, 풍력터빈용에는 최대 2t의 희토류가 필요하다.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정책과 함께 희토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희토류 수요가 2030년까지 500% 폭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EU도 예외는 아니다. EU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약 110만 대를 넘었다.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를 시장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전기차 비중이 늘며 희토류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으나 자체 공급량은 미미하다. EU는 희토류의 98%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EU는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지난달 핵심원자재법(CRMA)도 발표했다. CRMA는 주요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만들어졌다.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원자재는 2030년까지 연간 소비량 대비 채굴의 10%, 정제의 40%를 역내에서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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