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액티비전 인수, 日 이어 남아공서도 승인

사우디, 브라질, 칠레, 세르비아 등도 승인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본에 이어 남아프리카 공화국 경쟁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은 인수 승인의 확신을 보이고 있지만 독과점 우려, 미·중 패권 싸움 변수 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남아프리카 경쟁위원회(Competition commission)는 17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발표하고 앵커리지 머저 서브(Anchorage Merger Sub, 이하 앵커리지)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거래를 조건 없이 승인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앵커리지는 MS의 100% 자회사로 합병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남아공 경쟁위원회은 주요 우려 사항으로 합병 후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대표 타이틀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플레이를 엑스박스 콘솔로 제한해 타 콘솔 제조업체의 경쟁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뽑았다. 

 

남아공 경쟁위원회는 이에대해 제안된 거래가 소니나 닌텐도의 심각한 경쟁 능력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또한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타 콘솔업체에 콜 오브 듀티 등을 계속 공급하기로 약속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제안된 거래가 관련 시장에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방지하거나 감소시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며 "위원회는 제안된 거래가 실질적인 공익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남아공 경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칠레, 세르비아, 일본, 남아공까지 6개국으로 늘어났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3월 말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했다.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는 3월 29일(현지시간) 사내 공지를 통해 "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합병은 승인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힐 만큼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을 중심으로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한 독과점 여부 판단이 남아있고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두 회사의 합병이 미·중 패권 경쟁에 끼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반독점 기구인 국가시장감독총국(SAMR)이 미국 기업이 추진하는 인수 작업을 지연시키는 방법으로 미국과 경쟁에 대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MS는 2022년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90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는 게임업계 역대 최대규모 M&A로 인수가 완료되면 MS는 콜 오브 듀티,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등 글로벌 인기 IP 다수를 확보해 게임 산업 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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