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체코대사 "韓 원전 수주 시 현지 기업 대거 참여"

슬라메취카 주한체코대사, 현지 매체 인터뷰서 "韓·체코 기업 접촉 활발"
원전 생태계 구축 역량 강조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나선다. 주요 부품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체코의 원전 인력 양성도 지원한다.

 

CTK통신 등 체코 매체에 따르면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주한체코대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입찰 조건 중 하나가 체코 산업계의 참여"라며 "한국과 체코 기업 간 활발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측 대표단이 여러 차례 체코를 방문했으며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원전 건설의 70%를 체코 기업에 맡기겠다고 밝혔었다. <본보 2022년 6월 21일 참고 "체코 원전 현지화 70%만 정해졌을 뿐…韓·美·佛 승자 안개"> 이를 위해 △체코전력산업계연합(CPIA) △체코 주요 기자재 제작·설계사 시그마(Sigma) △체코 국영 원자력연구소(UJV Rez.) △체코 국영 원자력연구센터(CV Rez.)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수원과 체코 원전 수주전에 참전한 한국전력기술·한전원자력연료는 현지 국영 원자력연구소와 원전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한수원은 두코바니 원전에 현지에서 생산한 부품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슬라메취카 대사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모회사로 둔 두산스코다파워는 플첸에 본사를 둬 터빈을 체코에서 생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터빈뿐만 아니라 다른 구성 요소를 제작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가 2009년 터빈의 설계·제조 원천기술을 보유한 스코다파워를 인수하며 출범했다. 칠레와 프랑스, 튀르키예 등에 터빈을 공급하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슬라메취카 대사는 "한국은 핵연료 생산부터 폐기물 처리까지 원전 산업의 전체 가치사슬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 전문가 육성 노력도 한수원의 강점으로 꼽힌다. 슬라메취카 대사는 "한국 대학으로부터 원전 전문가를 기르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최근 (체코) 학생이 최초로 석사 학위를 마쳤고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체코는 두코바니 원전 건설에 5000여 명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이하 KINGS)는 지난해 체코 학생들을 초청해 '원자력청년역량강화과정'(Nuclear Youth Summer Program)을 진행했었다.

 

한편, 한수원이 도전장을 내민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200㎿ 이하급 가압경수로형 원전 1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도 후보군에 올랐으며 2024년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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