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정부가 희토류를 비롯해 전략 광물의 불법 채광을 단속한다. 전력 광물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해 자원 무기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중국 자연자원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올해부터 경작지와 광물 자원 보호에 초점을 둔 위성 원격 탐지 작업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자연자원부는 매년 13개 주요 곡물 생산지역과 대규모 경작지가 있는 5개 지역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위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희토류 등 전략적 광물의 불법 채광 △생태환경보호 구역의 불법 침범 △경작지 불법 점용 등을 단속한다. 기존 위성으로 관찰이 어려운 지역은 드론과 레이더 위성 등을 써 탐사에 나선다.
자연자원부는 이번 단속으로 희귀광물이 집중된 지역을 보호하고 자원 안보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토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전 세계 매장량의 37%, 광물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제련·자재 공급량의 90% 이상은 중국이 갖는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리튬 시장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중국은 2021년 기준 전 세계 채굴량의 14%를 점유하고 있으나 제련 등 처리 시설의 75%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높은 지배력을 기반으로 핵심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희토류 정제, 가공, 이용 기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도체 장비·기술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고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방해하는 미국에 맞선 조치로 풀이된다.
양국의 갈등이 심해지면 희귀광물 자체의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해 "미국이 군사 목적으로 희토류를 사용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한다면 중국은 전략적으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보도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