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3.50% 동결…올 연말 4% 전망

2021년 8월 이후 1년 반만에 기준금리 인상 행진 멈춰
물가경로 불확실성·경기 침체 우려 등 종합 고려
일시적 숨 고르기에 상반기 3.75%, 연말 4% 전망도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1년 반 동안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멈췄다. 다만 이번 동결이 일시적 숨 고르기일 뿐 올 연말엔 최대 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3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4월 이후 금통위 회의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다가 이번에 동결한 것은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특히 최근의 경기 침체 우려를 상당 부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해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다. 일각에선 올해 1분기까지 역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도 배당 증가에 힘입어 겨우 26억8000만 달러(약 3조3822억 원) 흑자를 냈지만, 반도체 수출 급감 등으로 상품수지는 석 달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달 1~20일 기준 수출액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적어 5개월 연속 감소가 우려된다. 이에 더해 수출 감소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 소비자심리지수(90.2)도 1월(90.7)보다 0.5포인트 떨어진 상황이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금리 인상 사이클의 완전한 종결은 아닐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긴축 속도나 강도, 환율과 물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총재도 “이번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5명은 당분간 기준금리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올해 기준금리가 연말께 최대 4%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23년 기준금리 예측과 정책 시사점' 분석을 통해 기준금리가 올해 상반기말엔 3.75%, 연말엔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단순 추종하기보다는 경쟁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국내 경제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금리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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